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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위원 INTERVIEW] AI가 정말 아이디어를 더 좋게 만들었는가? (Nikki Sunga, BBDO Guerrero) 본문
[심사위원 INTERVIEW] AI가 정말 아이디어를 더 좋게 만들었는가? (Nikki Sunga, BBDO Guerrero)
MAD STARS|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 2026. 10. 21. 17:49
AI가 정말 아이디어를 더 좋게 만들었는가?
- Nikki Sunga -
Group Creative Director
BBDO Guerrero
몇 년 전 필리핀을 대표하는 젊은 참가자로 MAD STARS 무대에 섰던 Nikki Sunga가
올해는 심사위원으로 돌아왔습니다. 자리를 바꿔 앉은 그가 심사 과정에서 계속 던진 질문은 분명했습니다.
AI가 정말 이 아이디어를 더 좋게 만들었는가. 아니면 지금 가장 주목받는 기술이라서 덧붙였을 뿐인가.
MAD STARS 2026을 함께 만든 연사와 심사위원들에게 올해 가장 기억에 남은 순간은 무엇인지,
그리고 부산에서 어떤 경험과 영감을 얻었는지 물었습니다.
이번 주인공은 BBDO Guerrero의 그룹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Nikki Sunga입니다.
Nikki는 커리어 초기에 Young Lions와 MAD STARS의 NEW STARS에 필리핀 대표로 참가했습니다.
이후 Gerety Awards, Spikes Asia, Cannes Lions 2025에 이어 올해
MAD STARS에서도 Digital 부문 본선 심사위원으로 참여했습니다.

“AI를 가장 잘 활용한 작품이 꼭 AI를 가장 눈에 띄게 내세운 것은 아니었습니다.”
Q. 올해는 본선 심사위원으로 MAD STARS에 돌아왔습니다.
참가자로 왔을 때와는 많이 달랐을 것 같은데요.
A. 처음에는 참가자로 왔던 곳에 이번에는 심사위원으로 돌아오니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참가자일 때와는 전혀 다른 자리에서 작품을 보게 된 셈이니까요.
새삼 놀랐던 것은 작품 하나를 만드는 데도,
그 작품을 제대로 심사하는 데도 정말 많은 준비와 고민이 필요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번에는 Digital과 Innovation 작품을 많이 봤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AI를 활용한 사례도 자주 접했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웠던 것은 AI를 가장 잘 활용한 작품이 꼭 AI를 가장 눈에 띄게 내세운 것은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Radio Time Machine’에서는 AI가 앞에 나서기보다 뒤에서 작동합니다.
이용자가 실제로 접하는 것은 고령층이 음악을 통해 기억을 떠올릴 수 있도록 만든 라디오입니다.
저는 단순히 ‘AI를 사용했다’는 사실을 앞세우는 것보다,
이렇게 아이디어를 가능하게 하는 데 꼭 필요한 역할을 맡기는 방식이 더 흥미로웠습니다.
Q. 올해 작품들에서 눈에 띈 흐름이 있었나요?
작품을 심사할 때 중요하게 보는 기준도 궁금합니다.
A. 전체적으로 작품들이 상당히 치밀하게 설계돼 있었고, 그만큼 많은 준비를 거쳤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AI를 활용한 작품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작품을 볼 때마다 스스로 질문하게 됐습니다.
“AI가 정말 이 아이디어를 더 좋게 만들었을까? 아니면 지금 가장 주목받는 기술이라서 그냥 더해진 걸까?”
좋은 작품은 무엇보다 아이디어 자체가 단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에 대한 분명한 인사이트가 있어야 하고, 왜 이 아이디어가 필요한지도 설득력이 있어야 합니다.
실행 방식 역시 아이디어를 더 강하게 만들어야 하고요.
처음 들었을 때는 단순해 보이지만, 들여다볼수록 그 안에 많은 고민이 쌓여 있는 아이디어를 좋아합니다.
실제로 어떤 결과를 만들었는지도 중요합니다. 아이디어가 아무리 좋아 보여도 결과나 테스트가
작품이 내세우는 성과를 충분히 뒷받침하지 못한다면, 그 점도 심사에서 함께 따져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AI가 아이디어의 주인공은 아니었습니다. 그 경험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뒤에서 작동하고 있었죠.”
Q. 수상 여부와 관계없이 특히 기억에 남은 작품이 있다면요?
A. ‘Radio Time Machine’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저는 이 작품에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고령층을 위해 라디오와 오디오를 활용한 방식이 좋았고, AI를 사용한 방법도 흥미로웠습니다.
AI가 아이디어의 주인공으로 앞에 나서지 않고,
사람들이 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뒤에서 역할을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음악과 기억을 연결한 점이 좋았습니다.
음악을 들으면 자연스럽게 특정한 기억이 떠오르는 경험은 누구에게나 익숙합니다.
이 작품은 그런 경험을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만들어냈습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테스트에 참여한 인원이 비교적 적었기 때문에
그 결과를 얼마나 넓게 적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았습니다.
그럼에도 심사가 끝난 뒤까지 계속 생각난 작품 중 하나였습니다.
Q. 올해는 본선 심사위원으로 MAD STARS에 돌아왔습니다.
참가자로 왔을 때와는 많이 달랐을 것 같은데요.
A. 필리핀이 이렇게 주목받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정말 뜻깊었습니다.
저에게 ‘Galing Pilipinas’는 필리핀의 좋은 크리에이티브를 세계에 알리고,
우리가 글로벌 무대에서도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자리였습니다.
필리핀에서 나온 작품들이 좋은 크리에이티브로 인정받는 모습을 보는 것은 정말 큰 힘이 됩니다.
필리핀 크리에이터들에게는 우리의 아이디어와 인사이트,
문화가 글로벌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경험이 필리핀뿐 아니라 아시아 전역에서 더 대담하고 깊이 있는
아이디어가 나오는 데 좋은 자극이 됐으면 합니다.

“의견을 나누는 사람들을 알아갈수록 심사도 훨씬 즐거워집니다.”
Q. 올해 MAD STARS 전반에 대한 인상은 어땠나요?
특별히 기억에 남은 순간도 있었나요?
A. 심사 과정 전체가 정말 체계적으로 운영됐습니다.
모든 과정을 세심하게 안내받은 덕분에 심사위원들은 작품과 토론에만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심사만큼 즐거웠던 것이 다른 심사위원들과 함께 부산을 둘러본 시간이었습니다.
심사실 밖의 부산도 경험하고, 함께 심사하는 사람들을 더 가까이 알아갈 수 있었습니다.
같은 작품을 두고 오랜 시간 의견을 나누다 보면 서로 다른 생각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그럴 때 그 의견을 내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면 심사 과정 자체도 훨씬 즐거워집니다.
몇 년 전 필리핀을 대표하는 NEW STARS 참가자로 MAD STARS를 찾았던 Nikki는
올해 심사위원이 되어 다시 이곳에 왔습니다.
자리는 달라졌지만, 이번 경험을 통해 한 가지 믿음은 더 분명해졌습니다.
한 지역의 문화와 경험에서 출발한 아이디어라고 해서 그 지역 안에서만 통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오히려 자신의 문화와 사람을 깊이 이해한 아이디어일수록 더 넓은 공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Nikki에게 ‘Galing Pilipinas’가 특별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심사실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같은 작품을 보고도 모두가 똑같이 반응하지는 않았습니다.
심사위원마다 경험해온 시장과 문화가 달랐기 때문에, 같은 아이디어에서도 저마다 다른 지점을 발견했습니다.
Nikki에게 그 차이는 심사를 어렵게 만드는 요소가 아니라,
하나의 작품을 더 넓은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는 힘이었습니다.
올해 MAD STARS에서 Nikki가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은 이것입니다.
자신의 문화에 깊이 뿌리내린 아이디어일수록, 오히려 더 넓은 세계와 만날 수 있다는 것.
MAD STARS
‘2026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 크리에이티브 팝업’ 10일 개막 누구나 무료로 즐기는 크리에이티브 특강·전시 ‘2026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 크리에이티브 팝업’ 10일 개막 9. 10.~13. 부산 도모헌
www.madstars.or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