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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위원장 INTERVIEW] 최고의 작품을 만들려면, 논리적이면 안돼요 본문
[심사위원장 INTERVIEW] 최고의 작품을 만들려면, 논리적이면 안돼요
- Havas의 동남 및 북아시아 지역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 Joji Jacob
(2024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 심사위원장)
올해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 4인의 심사위원장 중 한 명이자, 세계적인 광고대행사 하바스(HAVAS)의 동남 및 북아시아 지역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인 싱가포르의 Joji Jacob을 만나봤습니다!
Joji는 창립 2년 만에 뛰어난 평판과 입증된 실적으로 싱가포르의 크리에이티브 서클 어워드(Creative Circle Awards)에서 올해의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및 올해의 독립 에이전시로 선정된 BLKJ 하바스의 크리에이티브 파트너이자, 공동 창립자이기도 합니다.
20년 이상 인도와 싱가포르에서 활약하며, 글로벌 광고 에이전시인 BBDO, DDB, FCB, JWT, Ogilvy 등에서 크리에이티브 전문성을 쌓아왔는데요. 인도의 해운사 ‘그레이트 이스턴(Great Eastern)’, 영국의 생활용품업체 ‘레킷 벤키저(Reckitt Benckiser)’, 싱가포르 물류 기업 ‘닌자밴(NinjaVan)’ 등 대형 기업은 물론이고, 싱가포르방송협회인 ‘미디어코프(MediaCorp)’ 싱가포르의 관광청(STB, Singapore Tourism Board), 경제개발위원회(AIF), 공군 등과 함께 캠페인을 진행해왔습니다.
Joji는 올해 2월, 혁신적인 사고와 상징적인 캠페인을 만드는 능력을 인정받아 Havas 동남 및 북아시아 지역의 지역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로 임명됐는데요. 특히, 지난 2010년에는 싱가포르광고협회에서 선정한 ‘싱가포르의 가장 영향력 있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꼽혔고, 이듬해인 2011년부터는 캠페인(CAmpaign)에서 선정한 ‘동남아시아 올해의 크리에이티브 인물’에 2년 연속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다양한 문화를 수용하고 반영하고자 노력하는 Joji에게 심사위원장으로서 올해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에서 발견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국제 광고제 수상을 위해 중요한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봤습니다.
Q. 자신만의 에이전시를 설립하는 것은 많은 크리에이터의 꿈인데요. 어떤 계기로 BLKJ의 설립을 결심하게 되셨나요? 그리고 설립 과정에서 극복해야 했던 어려움은 무엇이었으며, BLKJ의 성공 요소는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A. BLKJ를 시작한 것은 제 인생에서 가장 운이 좋았던 사건들 중 하나였습니다. 완벽한 조건과 사람들이 적절한 시기에 제 삶에 찾아왔거든요. 저희는 고객에게 재능을 제공할 수 있는 특별한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한 네 명의 친구들이었습니다.
우리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가 오로지 일에 집중했기 때문입니다. 창의적인 일만 해왔던 저에게 가장 큰 도전은 사업 운영의 재정적인 측면을 이해하는 것이었고, 지금도 그 부분에 관해서는 여전히 막막한 상태입니다.
Q. 급변하는 크리에이티브 영역에서 적응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 당신만의 비결은 무엇인가요?
A. 저는 두가지를 기억하려고 노력합니다.
첫째, 우리는 모두 똑같다는 것. 우리는 같은 꿈과 같은 유혹에 이끌린다는 것입니다.
둘째, 우리는 모두 다르다. 우리는 각자 자라온 독특한 문화에 의해 형성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동료를 대할 때 이 두 가지 현실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여유 공간을 확보하려고 노력합니다.
Q. 우수한 캠페인을 통해 소속된 에이전시들의 국제 광고제 수상을 여러차례 이끌어왔는데요. 수상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한마디로 ‘논리적이면 안됩니다(Unreasonable)’. 고객을 위한 최고의 작품을 만들려면, 우리 자신, 우리 직원, 고객에게 모두 쉽게 타협하지 말아야 합니다. 쉬운 것에 안주하지 않아야 하거든요.
Q. 올해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에서 심사위원장을 맡게 되셨는데요. 심사위원단과 출품작, 그리고 올해 행사에서 무엇을 발견하고 싶으신가요?
A. 저는 세심한 실행력으로 강력한 통찰력을 불어넣은 작품을 찾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의미와 아름다움을 모두 갖춘 작품만을 흡수하거든요.
Q. 성공적인 크리에이티브 리더가 되기 위해 의지해 온 기술과 재능은 무엇입니까?
A. 저는 제가 함께 일하게 된 모든 사람들의 잠재력을 믿습니다.
제 직업은 적절한 환경을 조성해 그 잠재력이 꽃피울 수 있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Joji는 어떤 작품에서든 통찰력과 지성, 뛰어난 기술력, 이렇게 3가지 요소를 갖추었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고 밝혔는데요.
그의 심사기준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도록, Joji가 ‘나도 저렇게 만들었다면 좋았을텐데’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 5개의 작품을 소개합니다!
통찰력과 지성, 뛰어난 기술력이 결합한 5개의 작품이 무엇인지 만나보시죠!
<Thank You, Mom - Strong>
국가: 미국┃브랜드: P&G (Procter & Gamble)┃광고회사: Wieden + Kennedy Portland
: <Thank You, Mom – Strong>은 지난 2010년, 제21회 밴쿠버 동계올림픽부터 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 P&G가 진행한 ‘Thank You, Mom’ 캠페인 시리즈의 일환으로, 2016년 개최된 제31회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맞아 공개되었습니다.
영상은 몰려오는 토네이도, 교통사고, 비행기 난기류, 코치의 질책 등 올림픽 출전 선수 4명이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기까지 겪은 힘든 여정들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선수들이 두렵고 나약해질 수 밖에 없는 위기의 순간에는 선수들에게 용기와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며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그들의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누군가를 강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강한 사람이 필요합니다.”
멋진 선수들을 성장시키고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도록 북돋은 것은 바로, '어머니의 강인함(Strong)’이라는 것에 초점을 맞춰 자녀들을 강하게 키우기 위해 당신이 먼저 강해져야 하는 어머니의 사랑과 헌신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IOC
캠페인 영상
국가: 인도┃브랜드: Happydent┃광고회사: McCann Erickson
: 다리를 건너 궁전 내로 몰래 들어가려는 청년이 가는 길목마다 가로등, 자동차 헤드라이트, 샹들리에 등 조명이 있어야 할 모든 곳에 사람이 대신 앉아있습니다. 저녁이 되자, 왕의 머리 위에 있던 샹들리에에서 기다리던 사람들이 Happydent의 껌을 꺼내 씹었고, 눈부신 건치 미소로 왕을 비춥니다. 길가의 가로등도, 자동차도, 경기장도 모두 껌을 씹은 사람들의 밝은 건치 미소로 어둠을 밝히게 됩니다.
<City Light> 는 Happydenty White 껌을 씹으면 치아를 하얗고 깨끗하게 만들어 ‘반짝이는 미소와 신선한 숨결’을 가지게 된다는 메시지를 익살스럽게 담아냈습니다. Making Trends India에 따르면 <City Light>를 통해 Happydent의 전체 브랜드 인지도 점수는 두 배로 증가했고, 전국 총생산량 또한 전년도 대비 102%나 증가했다고 합니다.
이와 더불어 인도 작품 중 유일하게 글로벌 광고업계 평가보고서인 건 리포트(The Gunn Report)에서 지난 2015년 발표한 ‘21세기 최고의 광고 Top 20 (Top 20 Ads from the 21st Century)’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https://youtu.be/LlASs_vB3_Y?si=NuU9P47Cg6Vfrvdn
<Going home>
국가: 한국┃브랜드: Hyundai┃광고회사: Playground Production
: 지난 2015년 공개된 현대자동차의 신기술 캠페인 중 첫번째 영상인 <Going home>은 고향을 땅에 묻고 살아가는 실향민의 아픔을 덜어내고자 가상현실을 통해 고향 방문을 실현한 프로젝트로, 북한의 2D 위성지도를 3D 지도로 구현해 실향민 김구현 할아버지(90)가 가상현실 속에서 북한의 고향집을 방문하는 여정을 담았습니다.
김구현 할아버지를 태운 현대의 제네시스 차량이 임진각에 도착하고 내비게이션에 할아버지께서 당시 사셨던 집 주소를 입력하자, 미리 설치되어 있던 대형 스크린에 남북출입사무소를 시작으로 개성, 평양 시내를 거쳐 평안북도까지 고향으로 가는 길을 3D 영상으로 현장감 있게 재현한 것인데요. 고향인 북한의 건물, 도로, 골목 등을 비롯 강물의 물안개, 흔들리는 들꽃까지도 3D 영상으로 생생하게 담긴 모습을 보며 벅찬 마음을 감추지 못하시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그대로 담겼습니다.
당시 <Going home>은 유튜브 업로드 일주일 만에 조회수 1천 79만회를 기록하며 국내외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캠페인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Xy5XPb37WgI
<PETRONAS Deepavali 2003: Boyz In Da Hood>
국가: 말레이시아┃브랜드: Petronas┃제작: Yasmin Ahmad
: 디파발리(Deepavali) 또는 디왈리(Diwali)로 알려진 힌두교 최대의 축제이자, 빛의 축제가 있습니다. 이 날은 힌두교 신자들에게 신년이자, 말레이시아의 국가 공휴일이기도 한데요. 매년 말레이시아의 기업들도 이 날을 기념하고자 특별한 광고와 영상을 만들어 공개하곤 합니다. 그 중에서도 말레이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페트로나스(Petronas)는 가장 인기있는 영상을 선보인 기업으로 유명한데요.
2003년 말레이시아의 대표적인 여성 감독 야스민 아흐마드(Yasmin Ahmad)가 제작한 <PETRONAS Deepavali 2003: Boyz In Da Hood>는 20여년이 지난 지금에도 역대 최고의 광고로 손꼽힙니다.
이름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순간적으로 엿볼 수 있게 해주는데요. 그러나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의 이름을 가진 일부 사람들은 자신의 문화권 밖 사람들이 이름을 쉽게 이해하고 부를 수 있도록, 영어로 이름을 바꾸거나 이름 자체를 줄여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래서 야스민 감독은 당시 말레이시아의 젊은 세대들에게 '타인의 인정을 받기 위해 스스로를 작게 만들지 말고, 고유의 정체성을 포용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영상에 등장하는 청년은 자신의 이름을 샘(Sam)으로 바꿔 영어 이름을 통해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려고 하는데요. 그 때, 파티(Paati) 할머니가 원래 자기 자신의 이름과 문화를 받아들여라고 말하며, 청년의 어머니에게 주려던 말레이시아 전통 채소를 건네줍니다. 야스민 감독이 우리에게 전하려던 메시지와 같이, 우리가 어떤 형태로든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울 수 있도록 말이죠.
https://www.youtube.com/watch?v=kaNBrCH6TNA
국가: 영국┃브랜드: Vanish, Ambitious about Autism ┃광고회사: Havas London
: <Me, My Autism & I>는 영국 reckitt사의 얼룩 제거 제품인 '배니쉬(Vanish)'가 자폐 스펙트럼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높이고자, 자폐증이나 아스퍼거 증후군 등 자폐 스펙트럼에 있는 젊은이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해 삶을 개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영국의 자선단체 ‘앰비셔스 어바웃 오티즘(Ambitious about Autism)’과 함께 2023년 공개한 캠페인인데요.
실제로 자폐 스펙트럼을 앓는 소녀들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소녀들이 소년들에 비해 자폐 진단을 받을 확률이 약 3배나 낮으며 소녀들의 1/4이 자폐 진단을 받는 데 2년 이상이 걸렸다고 합니다. 영상에 등장하는 15세 소녀 Ash도 마찬가지였는데요. 불과 18개월 전에 자폐 진단을 받은 Ash는 이 진단을 받는데 3년이 걸렸다고 합니다. 이렇듯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녀들에게 베니쉬는 <Me, My Autism & I> 캠페인을 통해 자폐 스펙트럼을 앓고 있는 소녀들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그들의 목소리를 담는 데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합니다.
영상은 앞서 언급한 Ash의 모습을 통해 자폐인에게 옷을 동일하게 유지하고 세탁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사실적으로 담아냈습니다. 매일 같은 후드티를 입고 등교하는 Ash는 생활 속 규칙이 조금이라도 흐트러지면 패닉에 빠지는 것과 남들보다 조금 더 예민하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또래 친구들과 다를 바 없는 소녀인데요. 어느 날 일상에서 언니에게 불만이 쌓인 동생이 후드티를 숨겨버리고, 등교 준비를 하던 Ash가 후드티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고 불안과 함께 극도로 패닉에 빠지게 됩니다.
이는 자폐인에게 오래되고 익숙한 옷이 단순한 옷을 넘어 애착 물건의 역할을 하기 때문인데요.해당 캠페인을 위해 배니쉬와 앰비셔스 어바웃 오티즘이 함께 진행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자폐인의 92%가 감각 민감성에 영향을 받고, 73%가 감각 조절을 위해 옷을 사용하며, 75%가 옷의 모양, 냄새, 촉감을 동일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습니다. 익숙한 옷을 입는 것은 자폐인의 81%가 기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옷에 대한 애착은 자폐인의 1/3 이상(34%)이 자신이 자폐증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요인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얼룩제거제 배니쉬는 이들을 위해, 그들이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애착하는 옷을 더 오래 입을 수 있게 지켜주겠다고 약속합니다.
심사위원장 Joji Jacob의 인터뷰를 만나보셨는데요!
20년 이상의 베테랑 CCO인 Joji의 인터뷰가 여러분의 출품작 제작에 도움이 되길 기원합니다🙏🏻
오는 5월 31일(금) 마감되는2024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의 2차 출품!
2차 출품이 끝나면 최종 출품 마감일인 6월 15일(토)까지 전문가 부문에 지연 출품료(Late fee)가 부과됩니다.
여러분만의 MAD한 크리에이티브 솔루션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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