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위원 INTERVIEW] 심사위원은 특권이 아니라 책임입니다 (Fabio Seidl, Digitas North America)

심사위원은 특권이 아니라 책임입니다
Fabio Seidl에게 심사위원은 단순히 영광스러운 자리가 아닙니다.
어떤 아이디어를 좋은 크리에이티브로 선택할 것인지, 그 선택이 결국 업계의 기준을 만드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MAD STARS 2026을 함께 만든 연사와 심사위원들에게 올해 가장 기억에 남은 순간은 무엇인지,
그리고 부산에서 어떤 경험과 영감을 얻었는지 물었습니다.
이번 주인공은 Digitas North America의 Senior Vice President, Creative AI인 Fabio Seidl입니다.
Fabio는 현재 Digitas에서 크리에이티브 AI를 이끌고 있습니다.
그전에는 Meta와 X에서 7년간 혁신 관련 업무를 맡았으며, Reels의 글로벌 론칭에도 참여했습니다.
올해는 두 번째로 MAD STARS를 찾아 Digital 그룹 본선 심사위원과 연사로 함께했습니다.
강연에서는 AI와 팬덤의 변화부터 사람들이 콘텐츠를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크리에이티브에 참여하는 흐름까지 폭넓게 이야기했습니다.

“AI는 꼭 필요한 곳에 쓰일 때, 오히려 눈에 띄지 않을 수 있습니다.”
Q. 올해는 심사위원과 연사로 모두 참여했습니다. 각각의 경험은 어땠나요?
A. 이번이 두 번째 MAD STARS였는데, 첫 번째보다 훨씬 더 좋았습니다.
심사도 단순히 작품의 순위를 정하는 자리라기보다 좋은 아이디어를 함께 발견하고 이야기하는 워크숍에 가까웠습니다.
모두가 서로를 존중하면서 솔직하게 의견을 나눴고, 좋은 인사이트도 많이 오갔습니다.
연사로 참여하면서는 새로운 흐름을 앞서 다루는 연사들과 관객들의 높은 관심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Q. AI를 활용한 크리에이티브를 오랫동안 다뤄온 만큼 심사 작품을 보는 시선도 남달랐을 것 같습니다. 특히 눈에 들어온 작품이 있었나요? 앞으로 업계는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보나요?
A. 일본의 ‘Radio Time Machine’이 좋은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이 작품은 AI를 썼다는 사실을 굳이 앞세우지 않습니다. 대신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하기 위해 AI가 꼭 필요한 역할을 합니다.
요즘은 ‘AI를 써야 하니까’ AI를 활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반대였습니다.
AI가 있어야만 이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었기 때문에 AI를 사용한 것이죠.
앞으로는 이런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페스티벌의 심사위원이 된다는 것은 특권이 아니라 책임입니다.”
Q. 작품을 심사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기준이 있나요?
A. 있습니다. 이번 심사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 작품을 선택함으로써 업계에 어떤 메시지를 보내는가”,
그리고 “좋은 아이디어의 기준을 어디에 둘 것인가”라고 생각합니다.
페스티벌의 심사위원이 된다는 것은 단순히 누리는 특권이 아니라 책임을 맡는 일입니다.
저는 작품을 볼 때 항상 그 점을 생각합니다.
Q. 수상 여부와 관계없이 특히 기억에 남은 작품이 있다면요?
A. McDonald’s Taiwan의 ‘Kung Fries’가 정말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단순하고 재미있었어요. 콘텐츠도 좋았고,
지금의 문화와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으면서 제품과 브랜드도 중심에 잘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사람들의 반응을 정확히 생각한 아이디어라는 점이 좋았습니다.
이 작품은 사례 영상이 ‘왜 좋은 아이디어인지’를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보자마자 바로 웃음이 났으니까요.

“결국 기억에 남는 것은 사람들과 나눈 경험입니다.”
Q. 올해 MAD STARS는 전반적으로 어땠나요? 특히 기억에 남은 순간도 궁금합니다.
A. 결국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만난 사람들과 서로 나눈 경험입니다.
MAD STARS에서는 아시아 여러 지역에서 온 사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시장의 환경이나 상황은 저마다 다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어요.
모두가 새로운 것을 궁금해하고, 좋은 아이디어를 만들고 싶어 한다는 점입니다.
불필요한 이해관계나 부담 없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 수 있었고, 행사 운영도 아주 매끄러웠습니다.
Q. MAD STARS를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요?
A. Amplify.
올해의 주제이기도 하지만, MAD STARS 2026을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더 많이 배우고, 더 넓게 바라보고, 생각을 한 단계 확장하는 것.
저에게 올해 MAD STARS는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Fabio는 오랫동안 사람들이 콘텐츠를 단순히 받아보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반응하고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을 해왔습니다.
Meta와 X를 거쳐 현재 Digitas에서 크리에이티브 AI를 이끄는 지금도 이런 관점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가 심사를 대하는 태도에서도 같은 생각을 엿볼 수 있습니다.
심사는 정해진 절차에 따라 작품을 고르는 일이 아니라,
서로의 생각을 나누며 앞으로 좋은 크리에이티브가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는 과정입니다.
AI를 바라보는 기준도 분명합니다.
AI를 사용했다는 사실 자체보다 그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데 정말 AI가 필요한가가 더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이는 사람들이 더 이상 콘텐츠를 일방적으로 받아들이는 존재가 아니라
직접 참여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존재라는 그의 강연 내용과도 이어집니다.
결국 Fabio가 이야기하는 좋은 아이디어는 사람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아이디어가 아니라,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참여하고 함께 완성해가는 아이디어에 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