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자 INTERVIEW – 그랑프리] 한 대의 자동차가 완성한 ‘영화 같은 광고, 광고 같은 영화’

[수상자 INTERVIEW – 그랑프리] 한 대의 자동차가 완성한 ‘영화 같은 광고, 광고 같은 영화’
- 이노션 크리에이티브팀
세상을 움직이는 글로벌 크리에이티브가 모이는 MAD STARS.
그 수많은 작품 가운데 올해 특히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작품이 있습니다.
바로 이노션이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IONIQ 5)로 만들어낸 단편 영화 ‘밤낚시(Night Fishing)’ 입니다.


이 작품은 MAD STARS 2025에서 그랑프리 1, 골드 2, 실버 2, 브론즈 3 총 8개의 상을 수상하며,
대한민국 크리에이티브의 저력을 다시 한번 세계에 각인시켰습니다.
밤낚시의 시작은 아주 단순하지만 도전적인 질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자동차가… 직접 영화를 만들 수 있을까?”
현실에서 자동차는 이동수단에 불과하고,
콘텐츠 속에서는 잠깐 스쳐 지나가는 배경 소품 또는 조연에 머무르는 존재입니다.
하지만 이노션은 이 자동차를 관찰자이자, 촬영자, 나아가 스토리텔러로 세우는 상상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상상은 곧 전례 없는 제작 방식으로 이어졌습니다.
상상을 실현한 ‘밤낚시’는 전문 카메라 장비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오직 아이오닉 5에 내장된 7개의 차량용 카메라만으로 완성된 러닝타임 12분 59초의 영화입니다.
줌 조절도 불가능하고, 카메라 이동도 제한되는 고정형 카메라의 한계가
오히려 작품만의 독특한 리듬, 긴장감, 현실감을 만들어낸 것 입니다.
운전자 시점 화면, CCTV 같은 구도, 바디캠을 연상시키는 장면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광고와 영화의 경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미장센이 탄생했죠.

여기에 배우 손석구의 등장으로 몰입감은 더욱 강화되었고,
관객들은 이 작품을 ‘광고’가 아닌 ‘하나의 영화’로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밤낚시는 처음부터 광고처럼 보이지 않도록 설계되었습니다.
그래서 TV CF나 온라인 광고가 아닌, 실제 영화관에서 1,000원 티켓으로 상영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관객들은 이 영화를 브랜드 영상이 아닌
‘스낵무비’, ‘문화 콘텐츠’로 자연스럽게 소비했고,
그 반응은 광고계를 넘어 영화 커뮤니티와 문화 저널리즘까지 확산되었습니다.
“광고가 아니라 진짜 영화 같다.”
“차량 카메라만으로 이런 연출이 가능하다고?”
“브랜드가 이렇게까지 할 수 있나?”
이러한 자발적 호응은 브랜드 노출을 최소화하고 이야기 자체에 집중한 전략이
오히려 더 강력한 브랜드 경험을 만들었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밤낚시’는 단순한 메시지 전달이 아니라
관객이 직접 찾아보고 싶어지는 콘텐츠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작품입니다.
또한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이노션이 지향하는 새로운 스토리텔링의 방향성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이제 이 전례 없는 실험을 탄생시킨 이노션의 담당 크리에이티브팀을 만나,
밤낚시가 어떤 고민과 도전을 거쳐 세계 심사위원들을 사로잡은 작품이 되었는지 들어보겠습니다!
Q1. 이번 작품은 자동차 광고의 공식을 완전히 벗어난 새로운 시도였습니다.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출발했나요? 개인적인 계기가 있었나요?
A. 이 프로젝트는 이노션 내부에서 던진, 아주 작지만 장난기 어린 질문 하나에서 시작됐습니다.
“자동차가… 직접 영화를 만들 수 있을까?”
자동차는 현실에서는 이동수단이고, 콘텐츠에서는 배경 소품이나 조연 같은 존재입니다.
잠깐 등장했다 사라져도 이야기는 문제없이 흘러가죠. 그러나 우리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보기로 했습니다.
“만약 자동차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스스로 이야기를 관찰하고 기록하는 주체가 된다면?”
“자동차가 카메라를 들고 순간을 포착하는 ‘조용한 내레이터’가 될 수 있다면?”
이 질문이 바로 ‘밤낚시’의 출발점이었습니다.
차량을 ‘스토리텔러’로 정의하는 순간, 다음 단계는 자연스럽게 결정됐습니다.
스토리텔링이 가장 자연스럽게 구현되는 곳은 바로 영화관이었고,
그래서 우리는 처음부터 이 작품을 ‘광고’가 아닌 ‘영화’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아이오닉 5의 내장 카메라를 우리의 렌즈로 삼고,
“자동차가 영화를 만든다면 어떤 모습일까?”라는 질문을 끝까지 밀어붙여
지금의 12분 59초 영화, 밤낚시(Night Fishing)가 탄생했습니다.
Q2. 극장 상영이라는 미디어 전략은 어떻게 결정되었나요? 제작 난이도도 상당했을 것 같습니다.
A. 처음부터 우리는 이 작품이 ‘광고처럼’ 보이기를 원하지 않았습니다.
밤낚시는 영화의 톤과 구조, 감정선을 그대로 갖춘 작품이었고, 관객이 영화관에서 온전히 몰입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광고 슬롯에 넣는 방식은 처음부터 선택지에 없었습니다.
전략적으로도 극장 상영은 중요했습니다.
이 작품이 ‘브랜디드 콘텐츠’가 아닌 ‘문화 콘텐츠’로 받아들여지길 원했기 때문입니다.
관객이 스스로 선택해 들어오는 영화관은 그 목적과 완벽히 부합했죠.
물론 제작 난이도는 상당했습니다.
스토리 중심의 연출을 차량 내부의 고정 카메라만으로 구현해야 했고, 줌도 없고 촬영 각도도 제한적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이 제약이 오히려 밤낚시만의 독특한 질감과 리듬을 만들어냈습니다.

운전자 시점, CCTV, 바디캠 같은 화면 구성들이 자연스럽게 섞이며
브랜디드 콘텐츠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새로운 영화적 움직임이 완성될 수 있었습니다.
Q3. 제작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고,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A. 가장 큰 어려움은 이 프로젝트의 모든 요소가 ‘처음 해보는 시도’였다는 점입니다.
감독과 배우들은 고정된 차량 카메라 앞에서 움직임을 제한해야 했고,
브랜드는 과감하게 제품 노출을 줄이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에이전시 입장에서는 이 작품이 ‘영화이면서 동시에 브랜디드 콘텐츠’라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형태를 어떻게 설명할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했죠.
참고할 사례가 전혀 없었던 만큼, 모든 단계가 마치 안개 속을 걷는 것처럼 불확실했습니다.
우리가 내리는 선택들이 과연 맞는 방향인지 계속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를 완성할 수 있었던 힘은 서로의 영역과 전문성을 존중한 태도 덕분이었습니다.
감독과 배우들은 드론 조명, 사운드 디자인, 정교한 연기를 활용해
고정 카메라의 한계를 창의적으로 극복했습니다.
브랜드는 제품 노출을 앞세우지 않고
관객이 ‘광고를 본다’가 아니라 ‘영화를 경험한다’에 집중하도록 선택했습니다.
에이전시는 이 작품을 소비자에게 ‘노출’하는 콘텐츠가 아니라
영화관에서 ‘관람’하는 콘텐츠로 바라보며
극장과 OTT 중심의 유통 전략을 세웠습니다.
모두가 같은 목표를 향해 움직였기에,
‘전례 없음’은 오히려 프로젝트의 강점이 되었고
처음엔 불확실했던 시도가 결국 현실로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Q4. 캠페인의 성과는 어땠나요? 또한 이 작품은 이노션의 크리에이티브 방향성과 어떤 연결점이 있다고 보시나요?
A. 결과는 문화적 측면에서도, 상업적 측면에서도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영화 커뮤니티와 문화 매체를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바이럴이 확산됐고,
“광고가 아니라 진짜 영화 같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브랜디드 콘텐츠를 회피하는 MZ 세대에서 자발적으로 높은 관람률을 기록했다는 점도 의미가 컸습니다.
현대자동차 내부에서도 이 작품이 ‘셀링 없이도 브랜드 스토리를 전달할 수 있는 모델’로 자리 잡았고,
여러 영화제와 광고제에서 상영 및 수상을 이어가며 프로젝트의 생명력을 더욱 확장시켰습니다.
이 작품은 이노션이 꾸준히 추구해온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의 방향성과 정확히 맞닿아 있습니다.
브랜드가 단순히 보여지는 콘텐츠가 아니라,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증명했고,
큰 미디어 예산 없이도 이야기의 힘만으로도 훨씬 더 멀리 도달할 수 있다는 진실을 보여준 캠페인이었습니다.
Q5. MAD STARS에서 그랑프리를 포함해 총 8개의 상을 받았습니다.
심사위원들은 어떤 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보시나요? 그리고 이 상들은 팀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A. 심사위원들이 가장 많이 언급한 부분은 크게 세 가지였습니다.
첫째, 진정성
브랜드 노출을 과하게 하지 않고, 감정과 서사가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만든 점.
둘째, 영화적 완성도
촬영, 색보정, 사운드, 배우의 연기까지 독립영화에 가까운 수준으로 구현한 점.
셋째, 문화적 용기
브랜디드 콘텐츠를 극장에서 유료로 상영하는 전례 없는 방식에 대한 도전.
이 상들은 단순한 성과나 트로피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관객과 업계 전문가 모두가 새로운 형태의 진정성 있는 브랜드 스토리텔링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는 신호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현대차와 이노션이 추진해온 장편 스토리텔링 전략이
실험을 넘어 앞으로 확장해야 할 유효한 크리에이티브 방향임을 확인시켜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우리가 감수했던 수많은 ‘어려운 선택들’,
즉 브랜딩을 줄이고 내러티브를 강화하며 제작 난도를 높인 결정들이
옳았다는 확신을 준 계기였습니다.
무엇보다 심사위원들은 ‘전례 없는 방식에 도전한 용기’ 그 자체를 높이 평가했다고 생각합니다.
관객이 돈을 내고 브랜디드 콘텐츠를 보러 왔다는 사실,
그리고 영화·광고 업계 양쪽 모두가 이 프로젝트를 인정했다는 사실은
우리가 상상해온 것보다 훨씬 넓은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우리 팀에게 이 상들은 “함께 위험을 감수하면,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 수 있다”는 메시지였고,
저에게는 앞으로도 계속 질문을 던지라는 격려이기도 합니다.
때때로, 그 작은 질문 하나가 새로운 문을 열어주니까요.
‘밤낚시(Night Fishing)’는 브랜드가 전면에 드러나지 않아도,
이야기의 힘만으로 관객이 스스로 찾아보는 콘텐츠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작품입니다.
아이오닉 5의 내장 카메라를 통해 만들어낸 이 독창적인 영화는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보이며
광고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기존의 경계를 넘어 증명했습니다.
MAD STARS는 매년 스토리와 창의성으로 새로운 길을 여는 작품들을 주목해왔습니다.
우리는 광고가 단순한 설득을 넘어 감동을 만들고,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며,
때로는 한 걸음 더 나아간 문화적 경험이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새로운 주제로 돌아올 MAD STARS 2026.
내년에는 또 어떤 혁신적인 작품이 등장해 전 세계 크리에이티브의 흐름을 뒤흔들지,
많은 기대 바랍니다.
MAD ST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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