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자 INTERVIEW] 2023 PSA 부문 올해의 그랑프리! 쉘멧(SHELLMET) 수상 비결 파헤치기
[2023 PSA 부문 올해의 그랑프리! 쉘멧(SHELLMET) 수상 비결 파헤치기]
지난해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에는 63개국에서 20,282편의 작품이 출품됐었는데요.
총 788편의 수상작 중에서 최고 영예상인 올해의 그랑프리(Grand Prix of the Year) PSA 부문에는
TBWA 하쿠호도(TBWA⧵Hakuhodo)가 출품한 ‘쉘멧(SHELLMET)’이 선정되었습니다!
쉘멧은 조개를 뜻하는 쉘(Shell)과 헬멧(Helmet)의 합성어로, 일본 홋카이도의 사루후쓰 마을과 플라스틱 전문 제조업체 코우시 화학공업(Koushi Chemical Industry Co., Ltd.)이 함께 개발한 업사이클링 헬멧인데요.
일본 홋카이도의 가리비 산지 중 하나인 사루후쓰 마을에는 매년 약 4만 톤의 가리비가 수출되면서 동시에 4만 톤의 조개 껍데기도 해양 쓰레기로 버려지고 있었습니다. 특히나, 지난 2021년부터 조개 껍데기의 수출이 중단되면서, 껍데기가 마을에 방치돼 토양 오염 및 악취로 골머리를 앓았죠.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TBWA 하쿠호도와 코우시 화학공업이 나섰는데요.
가리비 껍데기와 리사이클 플라스틱을 활용해 내구성 높은 신소재를 만들고 이를 헬멧으로 재탄생 시킨 것입니다.
외부 충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조개껍데기와 헬멧의 공통적인 본질을 연결시켜 쉘멧을 제작하기까지 어떤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을까요?
해당 캠페인을 이끈 TBWA 하쿠호도의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 Takahiro Hosoda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Q. 쉘멧이라는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왔나요?
A: 약 3년 전이었습니다. 코우시 화학공업이라는 회사가 달걀 껍질을 플라스틱으로 바꿀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는 트윗을 올렸어요. 그 때 저희 팀의 아트 디렉터가 이를 발견하고 창의적으로 응용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지에 대해 상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팀원들과 논의하던 중 한 팀원이 조개 껍데기가 해양 쓰레기가 되어 일본 북부 홋카이도 지역에 영향을 미쳤다는 이야기를 기억해냈죠. 그 순간 우리가 이 기술을 활용해 방치된 폐 조개 껍데기를 플라스틱으로 만들 수 있다면, 해양 쓰레기를 귀중한 자원으로 바꿀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쉘멧(SHELLMET)이 탄생할 수 있었던 아이디어의 시작이었습니다.
Q. 아이디어를 제품화하기까지 어떤 어려움이 있었나요?
A: 가장 큰 문제는 플라스틱 소재 자체의 ‘강도’ 였습니다.
우리는 인간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제품을 생산해야 했기 때문에 안전에 대해서 만큼은 어떠한 타협의 여지가 없었죠. 그래서 대학 수준의 연구진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하여 실험을 거듭 진행했습니다.
Q.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데 큰 도움이 된 ‘신의 선물’ 같은 것이 있었나요?
A: 사실 쉘멧의 디자인이 신의 선물이죠. 우리는 쉘멧의 기본 재료가 되는 가리비 껍데기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실제 가리비 껍데기에서 볼 수 있는 갈비뼈 구조를 모방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이 갈비뼈 구조의 디자인이 쉘멧의 강도와 내구성을 높여 제품으로써 실용성까지 높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이 디자인 때문에 비용이 상승해 여러 논의를 거쳐야 했지만, 이 디자인을 추구함으로써 쉘멧은 일반 플라스틱 헬멧에 비해 30% 더 강한 강도를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Q. 캠페인이 끝난 이후 쉘멧은 어떻게 됐나요? 향후 계획이 궁금합니다.
A: 쉘멧은 단발성 캠페인으로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 실용적인 새로운 제품과 신소재를 세계적으로 알려 많은 이들의 선택을 이끌어내고 싶습니다.
그렇기에 우선, 쉘멧이라는 제품을 전세계적으로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이미 쉘멧이 2025 오사카 엑스포의 공식 안전모로 선정되었고, 작업 현장에서 안전모로 쉘멧을 사용하기 위해 일본 전역의 공장에서도 주문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쉘멧은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의 생명을 보호할 수도 있고, 나아가 전 세계의 모든 기업, 학교 및 정부 시설에서도 비상 보호 장비가 될 수 있습니다. 아직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우리는 가능한 아주 멀리 나아가고자 하니까요. 그래서 우리는 쉘멧을 만드는 주재료인 조개 껍데기의 사용과 그 쓰임을 더욱 확장하고자 합니다. 이 재료는 스마트폰 케이스, 이어폰 케이스, 캐리어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을 만큼 잠재력이 대단한 소재입니다.
사실 벌써 많은 기업들이 관련 문의를 해오며, 앞으로 탄생할 신제품에 대한 기대를 표하고 있습니다
Q. 뛰어난 크리에이티브가 돋보이는 작품의 기준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그리고 자신과 팀의 작품을 창의적으로 만드는 데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무엇인가요?
A: 첫번째, 사람들이 한 번도 본 적 없는 아이디어로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것이죠. 이것이 뛰어난 크리에이티브의 본질이며, 절대 변하지 않는 기준입니다. 하지만 우리 시대에서 ‘위대한 크리에이티브’가 무엇이냐고 한다면, 반드시 이 세가지의 중요한 기준을 충족시켜야 할 것입니다. 바로 브랜드, 사용자, 그리고 사회 그 자체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전통적인 크리에이티브를 살펴보면, 브랜드의 이익과 혜택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우리는 항상 스스로에게 이러한 의문을 가져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고객을 더 행복하게 만들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사회에 도움이 되고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
두번째,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세요. 질문을 통해 사고와 비전을 확장하면 더 크고, 영향력 있고, 의미 있는 아이디어를 창출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이는 곧 브랜드가 훨씬 더 큰 이익을 거둘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Q. 지난해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에서 최고 영예상인 올해의 그랑프리(Grand Prix of the Year)를 수상하셨는데요. 이 상이 본인과 소속 에이전시에게 어떤 의미가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A: 저에게 이 트로피는 우리가 성취한 것을 함축적으로 상징하는 의미가 아닙니다. 이 트로피는 더 많은 일을 성취하면서 미래를 향해 앞으로 나아가라는 의미입니다. 저희는 그 어느 때보다 ‘더 미친듯이(madder)’ 사회에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고자 노력할 것입니다. 이렇게 큰 영광을 주신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에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올해의 Grand Prix of the Year의 주인공은 누가될까요?
여러분도 2024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1차 출품(Early Bird)이 오는 5월 10일(금) 마감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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